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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맛집편

서울 약수역 만포막국수(feat.맛집?????:^()

by 하루를그리다 2020. 8. 11.

만포 막국수

주소-서울 중구 동호로 14길 2

영업시간-매일 10:00~21:30 / 식사는 오전 11시 30분부터 가능)

전화번호-02-2235-1357

안녕하세요~ 하루를그리다입니다 :^)

인스타에서 푸딘여지도로 유명하신 푸딘코님의 인스타 피드에서 약수역 만포 막국수의 쪽파 이불을 덮은 이북식 찜닭의 비주얼에 반해서 남자 친구인 브라운과 함께 방문했어요. 약수역은 생소하기도 하고 처음 가보는 곳이기도 해서 맛있는 것도 먹고 겸사겸사 동네 탐색을 해보자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유독 약수역 주변에 이북식 찜닭집이 모여있었는데요. 약수역 만포 막국수는 1978년에 개업하여 함경북도가 고향인 1대 사장님과 2대째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기대하고 있던 이북식 찜닭(25,000원)+비빔막국수(8,000원)를 주문했어요. 그런데 자리 안내해주신 분이 퉁명한 얼굴로 주문도 대충 받으셔서 그때부터 기분이 안 좋아졌어요. 또 다른 하나는 화장실이 너무 더럽다는 거였어요. 그전에 화장실 다녀오신 분이 더럽게 쓰신 건지.. 아니면 관리가 안되어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화장실 갔다가 비위 상해서 이미 입맛도 사라진 상태이긴 했습니다ㅠㅠ 

반찬은 김치, 깍두기, 부추, 그리고 무생채가 나왔습니다. 집게로 빈그릇에 덜어서 먹으시면 됩니다. 

초스피드 하게 만포막국수 이북식 찜닭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기대하며 한입 먹었는데 닭 사이즈도 크고 원육 자체도 부들부들하고 탱글탱글해서 괜찮았으나 닭을 넣고 푹 삶은 백숙에서 닭만 건져낸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액기스가 빠진 거 같은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간이 거의 안되어 있어서 밍숭 밍숭 했고 계속 먹다 보니 목이 막히는듯하더라고요. 쪽파가 있다고 해도 쪽파는 그냥 쪽파일 뿐이었어요. 

그래도 양념장은 맛있겠지라며 이때까진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어요. 양념장을 제조하는 법도 알려주시지 않으셔서 블로그 검색해가며 양념장을 제조했습니다. 다진 양념에 식초와 겨자를 섞어서 고기를 찍어먹었는데 김치를 담글 때 쓰는 김치 양념 맛이었어요. 김치 양념 자체도 좋아하는데 그렇게 맛있지도 않았고 이게 무슨 맛이지 하면서 계속 꾸역꾸역 먹는 저를 발견했어요. 배는 고파서 먹고 있지만 아무 감흥도 없이 얼른 해치워야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먹었는데 먹는 내내 현타가 왔어요.ㅠ 황금 같은 주말에 이북식 찜닭을 먹어보겠다고 기대에 부풀어 생전 처음 와보는 약수역에 왔다가 맛집 탐방에 실패해서 허망함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막국수는 찜닭에 나오는 다진 양념장 맛이 똑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북식 찜닭도 계속 먹다 보니 텁텁해서 목이 막혀 막국수의 새콤달콤함을 느끼고 싶었는데 찜닭을 찍어먹는 다진 양념랑 맛이 똑같아 식감만 다른 음식을 먹는 거 같았어요. 

심심하고 담백한 느낌을 좋아하시는 어르신분들이 좋아하실 듯 하지만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이날의 약수역 만포 막국수 대실패로 끝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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